도깨비가 벌이는 색의 잔치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53번의 군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민중의 염원을 담은 도깨비
컬러링북으로 되살아나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옛 유물에서 발견한 53가지 도깨비무늬를 한 권에 담은 컬러링북이다. 디자이너 안상수가 한국전통문양집 『도깨비』(안그라픽스, 2020)에 실은 문양 가운데 50여 가지를 골라 엮었다. 벽돌 장식과 나무 조각을 비롯해 막새기와와 바래기기와, 절문짝과 사당문짝 등 다양한 유물에 새겨진 도깨비들이 컬러링 도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에서 도깨비는 상상 속 존재이지만 늘 이웃처럼 곁에 있었다. 잡귀를 쫓아내는 무서운 얼굴이면서도,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주고, 어려운 순간엔 힘이 되어주는 정의로운 수호자. 두렵고도 친근한 매력의 도깨비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일상과 신앙, 그리고 미의식에 깃든 한국적 상징이다.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도깨비를 마주하면, 그 얼굴에 담긴 옛사람들의 소망과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오늘날 도깨비는 한국 전통 설화를 넘어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개 직후 41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부터 대만 최고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드라마 〈도깨비〉까지, K-콘텐츠에서 한국 도깨비는 신비로운 매력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 이 컬러링북은 바로 그 도깨비의 원형을 직접 색칠하며 한국의 멋과 얼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은 안그라픽스 컬러링북 시리즈의 첫 책으로, 『도깨비 컬러링북』 2·3권과 『호랑이 컬러링북』이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안그라픽스 컬러링북 시리즈는 유물과 책으로 전하는 한국 전통 문양과 캐릭터를 고증하고 새롭게 재해석해 오늘날 독자에게 소개하는 워크북 시리즈다. 컬러링을 마치면 절취선을 따라 한 장씩 뜯어 나만의 예술 작품으로 액자에 걸어 보관할 수도, 소중한 지인에게 액운을 막고 길운을 부르는 선물로 건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