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본질을 해부하고,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색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정밀한 교과서
‘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철학자나 과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우리가 ‘색’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각적 현상을 넘어서는 복합적 경험으로, 색이라는 말에는 물질적 현상부터 사람의 감성을 표현하는 언어적 차원까지 다양한 의미가 존재한다. 물리적으로 색은 특정 파장의 빛이 물체에 반사되거나 투과되어 눈의 망막에 도달하면서 인식되는 현상이면서, 동시에 문화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담아내는 기호이기도 하다. 동일한 빛일지라도 보는 환경과 사회적 맥락,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색이란 빛이라는 자연현상이 인간의 지각과 해석을 거쳐 세계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자인에서 색은 무엇일까? 디자인을 ‘시각 언어’라고 한다면, 그 언어를 가장 강력하게 구성하는 요소가 바로 색이다. 색은 단순히 사물의 겉모습이 아니라 제품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며, 나아가 사용자의 행동까지 변화시킨다. 즉 색은 사람의 감정과 인식을 가장 빠르고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한 미적 장식이 아니라 디자인의 본질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색채학은 디자이너와 연구자, 실무자 모두에게 필요한 학문적 기반이자 실천적 도구이다.
『색채 디자인 교과서』는 디자인에서 빠질 수 없는 ‘색’의 본질을 학문적 깊이와 실무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수십 년간 한국 전통색을 탐구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여 색채학의 독자적인 연구 지평을 개척해 온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색채 디자인 교육의 표준을 제시한다.
『색채 디자인 교과서』개정판은 색채의 본질적 이해에서부터 실무적 응용, 역사와 표준, 디지털 색 관리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이번 개정판은 단순히 기존 내용을 보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국제 IEC 2025 표준 한글 용어를 전면 반영하고, 최신 연구 성과와 국제적 흐름에 맞춰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색채 유니버설 디자인과 디지털 색과 같은 미래 지향적 주제를 체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학문적 발전은 물론 사회적 실천에도 기여한다. 여기에 실린 이론, 도표, 색체계, 실험 결과는 모두 저자의 직접적인 연구와 검증을 거친 성과이자, 공인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번 2025년 개정판은 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색채 연구 성과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색채학의 접근법을 살펴보면, 언어적, 물리적, 화학적, 생리적, 심리적, 심리 물리적, 미학적, 민속적, 환경 건축적, 컴퓨터 공학적 접근을 비롯해 디지털 색채 접근 등으로 다층적이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접근법을 종합하여 색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계획하며 활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색채의 원리를 명확하게 해설하고 이론과 실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응용을 동시에 담았다. 전공자에게는 체계적인 학문적 기반을, 실무자에게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일반 독자에게는 색을 이해하고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안내를 제공한다.
색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예쁜 색’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정확한 색의 언어를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설득력 있는 색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디자이너에게 색은 시각적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핵심 수단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감각과 직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와 체계적 지식을 기반으로 색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디자이너가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색채 디자인 교과서』는 색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의미화되는지를 탐구한다. 색채를 과학적 언어이자 예술적 감성, 그리고 시대적 구조로 바라보며 그 본질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색채를 새롭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