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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의 파고를 겪으며 살아남았다.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한 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이응노, 한묵, 문신 등 파리의 당대 예술가와 교류하고, 새로운 조각 기법과 판화를 공부하며 예술 세계를 확장했다. 귀국 후 상명여자대학교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을 이어가던 그는 1984년 조카를 보러 찾아간 아르헨티나의 대자연에 깊이 매료되었고, 한국에서의 안정적 삶을 뒤로하고 야생의 재료를 찾아 그곳에서 40년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각의 본질을 탐구해온 예술가이자 ‘조각-회화’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한 작가다. 나무와 돌을 주재료로 삼아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로지 작업에 매진했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되고, 그 하나가 다시 둘로 나뉜다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철학은 작가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남미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열어 입지를 다진 반면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으나, 2023년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전시를 계기로 다시 조명받기 시작,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아트플랫폼 아트시의 ‘2024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0인’에 선정되었고,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90대에 접어든 그는 지금도 전기톱을 들고 작업실에 서서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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